저 고지에 늙어 가는 휴전선

책 정보
삶과 사랑의 생활시들이 주류를 이루는 시단에서 시인은 고독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전쟁의 기억”을 붙잡고 있다. 시인의 고통스러운 발화는 단순한 과거의 회고가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향한 경고이자 우려이며, 다시는 전쟁이 없기를 바라는 따듯한 마음이다. 시적 미화를 통하여 내면의 세계를 은유적으로 표출하지는 않았지만, 진실을 다루고자 하는 황영훈 시인의 시편들은 그저 지난한 역사를 펼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조금씩 잊어버리고 사는 현실을 우려하고 거기서 더 나아가 침략야욕을 버리지 않은 저쪽 나라에 대한 경계심을 지우지 말자는 각오가 들어있다. 아픔을 겪지 못한 젊은 세대들도 ‘오늘도 저 누더기 휴전선 깁다가 찔려버린 가슴의 핏방울을 보면 저려온다.’(서문)라는 글귀 앞에서 잠시 숙연해지기를 바란다. - 문정영(시인) 해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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