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하는 느린 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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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분단의 언어를 번역하고,
통일의 감각을 디자인하는
문화번역과 통일디자인의 인문 에세이
[ 통일은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다. 그리고 그 과정은 느릴수록 건강해야 한다. ]
경진출판이 전영선 교수의 신간 인문 에세이 ≪함께하는 느린 통일≫을 출간했다. 이 책은 ‘통일은 언제 되는가’라는 익숙한 질문 대신, ‘통일을 우리는 어떻게 사유해 왔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함께하는 느린 통일≫은 통일을 정치적 구호나 이념의 대결로 다루지 않는다. 저자는 통일을 사람의 문제, 관계의 문제, 그리고 문화의 문제로 바라보며, 성급한 해답 대신 숙의와 공존의 과정을 강조한다. 통일은 단숨에 이뤄질 사건이 아니라, 서로 다른 삶과 기억, 감정을 연결해 가는 ‘느린 사회적 설계’라는 것이다.
[ 통일은 되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이다. ]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통일 담론을 인문학의 언어로 풀어낸다는 점이다. 문학, 언어, 문화, 교육, 세대 문제를 가로지르며 통일을 다시 읽는다.
‘통일 대박’이나 ‘승리의 통일’ 같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혐오와 적대가 어떻게 분단을 고착화해 왔는지, 그리고 그 감정들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를 차분히 짚어 나간다.
특히 저자는 ‘사이’라는 개념을 통해 통일을 설명한다. 서로 다른 통일 인식 사이, 남과 북 사이, 세대와 세대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을 인정하는 것, 그 ‘사이’를 존중하는 태도가 통일의 출발점이라는 메시지는 이 책 전반을 관통한다.
[ 통일을 공부하는 사람뿐 아니라, 통일이 불편한 세대를 위해 ]
≪함께하는 느린 통일≫은 통일 연구자나 정책 담당자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통일이 막연하거나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청년 세대, 통일 교육이 왜 재미없는지 의문을 품는 독자, 북한을 ‘정보’가 아닌 ‘이미지’로만 소비해 온 독자에게도 이 책은 유효하다.
저자는 묻는다.
“우리는 과연 통일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가?”
이 질문은 통일 담론의 민주성, 그리고 우리 사회의 성숙도를 되돌아보게 한다.
[ 통일을 디자인하는 인문학적 시도 ]
이 책은 통일을 하나의 ‘결과’가 아니라 디자인해야 할 과정으로 제안한다. 문화번역, 콘텐츠, 교육, 상상력의 회복을 통해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빠른 통일’이 아닌 ‘함께하는 통일’, ‘정답을 강요하는 통일’이 아닌 ‘질문을 허용하는 통일’을 고민하는 독자라면 반드시 주목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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